기타 연구소/어쿠스틱

필리핀의 추억. 세부기타

Savage3D 2011. 10. 3. 16:07


누나가 필리핀 놀러갔다가 통기타 한대를 사왔습니다. 이름하여 세부기타!

이 크고 무거운 것을 어떻게 들고왔을까 생각해보니


크기가 매우 작은 우쿨레레급 사이즈. 이래도 잘 모르시겠다구요? 장착사진 한장 올려보지요.


뒤에 서있는 기타의 원근을 무시해버리는 아담한 사이즈. 페인트칠을 덕지덕지 하고 마감도 엉망이라 진짜 소리가 나는지도 궁금하고 그냥 장난감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하나씩 상세하게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폰서 :


기타의 헤드부분. 매달아놓고 판매했었는지 정수리에는 줄이 매달려있구요 대체로 평범한 모습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너트 또한 일반 기타와 다를 것이 없군요! 실제 연주가 가능할 것 같은 희망이 보입니다.


헤드머신 접사. 오오 튜닝이 가능한 시스템 아닙니까! 조금 더 기대가 되기 시작합니다.


기린같이 짧은 넥은 휨 없이 빳빳하게 곳추서있고 바디와의 연결상태도 도브테일방식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연결은 되어있네요.


페인트의 질감이 남아있는 측후판 또한 작고 아담하여 울림통의 역할을 제대로 해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일반적인 디자인인 드레드넛 형태를 기초로 한 모습입니다.


프렛의 상태를 봅시다. 한번도 연주하지 않은 듯한 빳빳한 모습. 피치가 제대로 맞을지 걱정됩니다만 일단 프렛은 14개가 박혀있구요. 납으로 만들어진게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색다른 모습의 브릿지와 새들. 새들은 그냥 유동형 쇠판때기에 금 6개를 그어놓은 모습. 브릿지는 줄을 끼울 수 있도록 6개의 구멍이 뚫려있는데요, 밑에사진 보면서 이야기하지요.


와우 브라보! 살다살다 경첩식 브릿지는 처음봅니다. 어찌 생각해보면 더 튼튼할 것 같기도 하고 ㅋㅋ


바디부분 접사. 사운드홀 내부를 보아하니 완벽한 합판기타라는 것에 확신이 듭니다.

인레이와 바디 디자인은 예쁘네요. 전체적으로 여기저기 엉성한 모습이 보이지만 100% 수제기타라는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기타가 왔을때 원래 기타줄이 달려있었는데 튜닝하다 바로 끊어먹어서 새로 올림피아 스트링을 ㄷ라아주었습니다.

경첩식 브릿지가 은근히 기타줄을 잘 지탱해 주고 있습니다. 흔들리긴 하지만


브릿지가 기타줄의 장력에 의해 강하게 당겨지고 있습니다. 경첩부분이 팅~ 하고 튕겨버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도 무늬만 통기타가 아닌 모든 부분에서 실제 통기타와 동일 또는 유사하게 제작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어요.


그러면 실제 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다시는 연주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