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연구소/강좌

세비지의 PC 저전력 셋팅 강좌

Savage3D 2010. 8. 7. 18:44
전기료가 3% 인상된다고 합니다. 가뜩이나 전력소비가 많아지는 여름. 그러나 우리 컴덕들의 컴퓨터는 하루24시간 계속 켜져있군요. 컴퓨터를 끌 수도 없고.. 어떻게 전력소비라도 줄이는 방법이 없을까요?

I. 전력 관리 기능 사용.

1. CPU 전력관리기능(CnQ, EIST)

가장 유명하고 많이 알고 있는 기능입니다. CPU가 유휴 상태일 때 클럭과 전압을 낮춰서 전력소모를 낮춰줍니다. 가끔 '분명히 3.0Ghz 짜리 시피유를 샀는데 클럭이 800Mhz로 나와요.' 라는 질문이 올라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이녀석 때문이지요. 이 기능을 사용하면 사용하는 프로그램, 시피유 사용율에 따라 클럭과 전압을 단계에 거쳐서 변화시킵니다. 제조사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른데 Intel은 EIST(스피드스텝), AMD는 CnQ(Cool'n Quiet 쿨콰) VIA는 PowerSaver 라는 이름으로 부르지만 기능은 거의 유사합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CMOS에서 해당 기능을 Enabled 시켜줘야 합니다. 그리고 또한 윈도우상에서도 전원옵션에서 설정을 해줘야합니다. xp의 경우는 전원옵션에서 '노트북/랩톱' 또는 '최대배터리' 로 설정해야 전력기능이 활성화가 되고 '데스크탑' 또는 '항상켜기' 로 설정이 되어있을경우 전력관리 기능은 활성화되지 않습니다. 또한 AMD의 경우에는 시피유 드라이버를 설치해주어야 하는데 sp2(sp3?) 이상의 운영체제에서는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설치해야 좋냐구요? 잘 모르겠네요. 알아서 판단하시길.
7의 경우에는 '균형조정' 또는 '절전'으로 설정해야 전력관리기능이 활성화됩니다.




AMD의 전력관리기술인 쿨 앤 콰이어트의 동작모습. 전압이 v1.008 로 줄어들고 코어 스피드도 800Mhz로 변했습니다. 쿨콰는 cpu사용율에 따라 4단계로 속도를 조절합니다.

전력관리기능을 켜면 컴퓨터가 느려진다고 기능을 끄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실 사용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조리있게 동작속도를 조절한다고 하지만 속도가 느려지는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반 웹서핑중에 느껴지는 부분은 참을 만 하고(약간 체감이 되는 정도이긴 합니다) 게임 구동시에는 전력관리기능이 자동으로 꺼지기 때문에 전기를 아끼기 위해서는 켜는 것을 추천합니다.

쿨콰를 켜기 전 레고르240의 유휴(idle)상태. 58~60w 사이의 전력을 소비


쿨콰를 켠 후의 상태. 45~48w 정도의 전력을 소비

2. Enhanced Halt State(C1E)

앞에 이어서 두번째로 유명한 기능입니다. 보통 C1E 라고 많이 부르는데 정식명칭은 Enhanced Halt State 입니다. 이 기능 또한 유휴시에 CPU의 전력소모를 줄여주는 기능을 합니다. 다만 이 기능은 하드웨어적인 기능이기 때문에 메인보드에서 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메인보드에서 지원만 해준다면 Intel, AMD 모두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당한 절전 효과가 있습니다.



Enhanced Halt State를 활성화한 모습. 위의 47.2w 에서 38.6w만을 소비.

3. 그래픽카드 전력관리기능

응? 다소 생소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래픽카드도 전력관리기능이 있습니다. CPU와 마찬가지로 유휴시에 GPU클럭을 낮춰서 전력소모를 줄여줍니다. 전압은 잘 모르겠군요. 역시 제조사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른데 기능은 거의 동일합니다. nVidia는 PowerMizer, AMD(Ati)는 PowerPlay, S3은 PowerWise라고 부릅니다.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일수록 전력절감 효과가 커집니다. 내장그래픽은 크게 효과가 없는 것 같아요. 이 기능은 따로 끄는 방법이 없고 게임할때도 자동으로 꺼지지 않습니다. 오버클럭메뉴에서 클럭을 고정시키면 꺼집니다.


nVidia의 파워마이저 작동상태. 정상클럭은 675/3600 , 출처 stream


AMD의 파워플레이 작동상태. 정상클럭은 500Mhz

4. 메인보드 제조사별 전력관리 유틸

메인보드의 기능이 좋아지면서 이제는 전용 유틸리티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윈도상에서 오버클럭을 할 수 있는 유틸도 있고 전력관리 유틸도 있습니다. 이는 메인보드 제조사에서 전용으로 나오기 때문에 타 제조사에서 만든 보드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Asrock은 IES(Intelligent Energy Saver), ASUS는 EPU-6 Engine, MSI는 GreenPower, GigaByte는 DES2(Dynamic Energy Saver2) 등의 유틸리티를 제공합니다. 작동원리는 cpu가 유휴상태일 때 작동하는 페이즈의 수를 줄여서 전력소비를 줄여줍니다.

또한 MSI의 APS. ASUS의 S.H.E(슈퍼하이브리드엔진) 등과 같은 메인보드 자체에서 작동하는 전력관리기능도 있습니다.
그래픽카드의 경우에도 이런 유틸을 제공하는 제조사가 있는데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습니다.


애즈락의 전원관리유틸 ies의 모습. 유휴 상태에서 4페이즈를 2페이즈만 사용한다.


기존의 38.6w 에서 이제는 35w만을 소비하는 모습.


II. 전압다이어트

1장에서 다룬 위의 네 가지를 모두 사용한다면 엄청난 절전 효과를 이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방법들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합니다. 바로 시스템에 본격적인 로드(부하)가 걸리기 시작할 때 입니다.

1장의 네가지 항목을 다시한번 읽어보면 시스템이 유휴상태(idle)일 때 효과를 발휘하는 기능들이라는것을 느낄 것입니다. 이제 슬슬 시스템이 무거운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기 시작하면 위의 기능들은 그닥 쓸모가 없어집니다. 이럴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전압다이어트입니다. 일반적으로 하드웨어들은 출고하면서 권장 전압값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전력에 목마른 우리들에게는 권장 전압값은 사치입니다. 전압을 일정값 낮추어 사용해도 하드웨어에는 크게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물론 욕심에 눈이 멀어 무리하게 전압을 낮추면 안되겠지요. 밥은 제대로 줘야 일을 할 거 아닙니까.

CMOS에서 전압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은 크게 네가지입니다. CPU, RAM, NB, IGP 정도지요.

1. CPU 전압다이어트

가장 전기를 많이 쓰는 부품입니다. 이넘은 필히 전압을 낮춰줘야합니다. 특히 AMD CPU제품군의 경우에는 기본전압이 높게 잡혀있어서 이부분을 건드려줘야합니다. 한단계 한단계 낮춰보면서 오류가 발생하지 않는 전압을 찾아봅니다. 이를 '안정화' 라고 부릅니다. 안정화의 방법에는 파이1M굽기, 프라임 라지 4시간 통과, 인텔번20회 통과 등의 cpu과부하 유틸을 사용합니다.

전력소모를 더 줄이고 싶을 경우에는 클럭을 더 낮추고 전압을 낮춰주면 됩니다.

참고로 일부 그래픽카드도 전압조절이 가능한 것이 있습니다.


레고르240의 모습. 기본전압은 v1.350  그러나 전압을 수동으로 v1.100으로 낮춰주었다.


기본전압인 v1.350에서의 cpu 풀로드 상태. 풀로드(full load)시 90w를 소비.


전압다이어트를 하여 v.1.100으로 낮춘 상태. 풀로드(peak load)시 68.4w를 소비.

그러나 간혹 일부 저가 AMD보드 중에는 전압을 수동설정할 경우에 쿨콰가 켜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럴때는 쿨콰, 전압다이어트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문제해결은 스스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싼보드씁시다.

라나435 사용기에 가면 전압별 전력소모측정값을 볼 수 있어요.

2. 기타 떼거리

RAM의 경우에는 전압조절폭이 상당히 작습니다. DDR3의 경우 권장전압값은 v1.5 입니다만 제 보드에서는 v1.48까지밖에 조절이 되지 않네요.
NB(노스브릿지)의 경우에는 시스템 안정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어 추천하지 않지만 저전력에 목마르다면 1~2단계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IGP(내장그래픽)의 경우에는 원체 전력소비가 적기 때문에 효과가 미비합니다. 그리고 전압조절폭도 크지 않아요. 사이드포트메모리가 달려있는 보드의 경우에는 이또한 전압조절이 가능합니다.

위의 세가지를 기타 떼거리로 묶어놓은 이유는 절전효과가 그닥 크지 않아서입니다. 그래도 1W라도 아끼려면 하는게 좋겠죠.

각각 순서대로 램전압, IGP전압, NB전압 설정

3. 다운클럭

내용도 짧고 쓸것도 없어서 따로 항목 만들데가 없어서 여기에 씁니다. 클럭을 다운시키면 동작속도가 느려져서 그만큼 전력소모도 적어집니다. 시피유,그래픽카드,램,노스브릿지 등이 다운클럭이 가능합니다. 저는 저전력유저이긴 하지만 다운클럭은 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마지막 남은 제 자존심이니까요.


III. 기타

위의 항목들을 대부분 수행했다면 이제 당신은 저전력유저입니다. 여기서는 별로 보잘 것 없는 저전력팁 몇가지를 써보겠습니다.

1. 성능에 너무 욕심내지 말자
 - 이런 말이 있습니다. '쿼드코어로 디씨질하면 빠른가요?' 명언 중에 명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다지 하는 것도 없으면서 하이엔드 시스템을 맞추면 소비전력만 높아질 뿐입니다. 욕심내지말고 자신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게임을 그다지 하지 않는다면 내장그래픽을 쓰는 것이 전력소모절감 효과가 매우 큽니다.
 
2. 파워는 효율좋은넘으로
 - 효율좋은 파워를 사용해야 누설전류를 막을 수 있습니다. 80plus 인증이 있는 파워를 사용하면 전력소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3. 필요없는 부품 사용금지
 - 현재 사용하지않는 usb를 뽑는 것 만으로도 전력소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씨디롬드라이브도 안쓰면 떼버리세요!
 - 사운드카드,랜카드 등도 메인보드에 내장되어있는 녀석을 사용하면 약간의 절전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4. HDD보다는 SSD가 더 빠르고 전력소비가 적다.
 - 하지만 비싸서 무효

5. 노트북 사용
 - 노트북은 휴대용이기때문에 배터리소모를 줄이기 위한 전력관리기능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능도 많이 좋아졌구요, 없다는 것이 참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