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연구소/PC 음향관련

[바이브 홀릭 진동스피커] 2. 아찔한 사용기

Savage3D 2010. 4. 11. 18:17


1. 서론

붙이는 스피커 제닉스 바이브홀릭은 진동판을 과감히 없애고 다른 사물을 매질로 하여 진동시켜
소리를 내는 신개념 스피커입니다.
SBS 아이디어 하우머치에 출연하여 많은 CEO들이 장점과 단점에 대해 말해 주었고 비용 대비 효익이
훨씬 크다는 판단으로 국내총판권을 비싼 가격에 가져가셨지요.

경영학과에서는 C<P<V 라는 개념을 배웁니다. 기업의 생존부등식이라고 하는데요 서울대 경영 윤석철
교수님이 한 말입니다. 제품의 판매가격(Price)은 원가(Cost)보다 높아야 하고 소비자가 느끼는
가치(Value)는 판매가격(Price) 보다 높아야 한다. 쉽게말해서 저렴한 가격에 가격 대비 품질이 좋아서
소비자가 만족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 제품의 가격은 2010년4월 현재 3만원입니다. 원가와 판매가격의 관계는 소비자 입장에서
알 필요 없고 사용자 입장에서 이 제품이 과연 3만원을 초과하는 가치를 지니고 있을지
생각해보면서 2부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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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서론

2, 본론(테스트)
1) 기타 재생
2) 기타 녹음 - EQ녹음, 동영상녹음, 마이크픽업대용
3) 밀폐된 공간에서의 활용
4) 바이브홀릭의 장점과 단점

3.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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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본론(테스트)

1부에 말했듯이 기타 위주로 테스트했습니다. 제 기타는 소중하니까요.

1) 기타 재생
붙이면 소리가 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절차입니다. 비싼 기타가 아니라 울림이 다소 떨어지는데도 소리가
크고 아름답게 났습니다. 마틴 D45같은 기타에 붙이면 천상의 소리가 날 듯..
지금부터 사용할 곡은 기타듀오 데파페페의 풍향계입니다. 원제는 風見鷄 입니다. 해석하면 바람을 보는 닭 정도 되겠지요.
 
그리고 기타는 Muse 사의 OC21-EQ 제품입니다.



2) 기타 녹음

기타를 샀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던 저는 매우 녹음을 하고 싶었습니다. 대부분 반주를 틀고
그것에 맞추어 연주를 하는데 바이브홀릭이 생긴 이상 활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세 가지의 테스트를 해 보았습니다. EQ픽업을 통한 녹음, 동영상으로 녹화하는 방법, 마이크 픽업 대용으로 사용하는 방법.

데파페페의 곡은 둘이 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좌,우 소리가 따로 나옵니다. 그래서
한쪽을 제거하여 연주용 MR을 손쉽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1) EQ 픽업을 통한 녹음

바이브홀릭을 기타에 붙이고 바이브홀릭으로 울리는 소리와 제 연주를 혼합하여
EQ픽업으로 출력하여 녹음을 시도했습니다만 기타가 구려서 그런지 제대로 녹음이 되지 않았습니다.

장비는 가난한 방구석기타리스트들의 희망 락프로그와 바이브홀릭입니다. 녹음하다가 빡쳐서
치다 말았습니다. 그러면 픽업을 거치지 않고 그냥 디카로 녹화해버리면(마이킹) 어떨까요?

 

  (2) 동영상으로 녹화

걍 동영상으로 찍어봤습니다. 디카로 찍었고 익서스 860IS 제품입니다. 사운드가 별로 크게 안나오네요.
그래도 매우 깔끔한 출력이 가능하며 기타연주와의 조화가 가능했습니다.



  (3) 마이크 픽업 대용

소리를 녹음해야 하는데 마이크가 없다면 임시대용으로 이어폰을 사용하면 된다는 것을 대부분 아실 겁니다.
마이크에 비해서 녹음크기나 잡음 정도가 비교할 수 없지만 정말 급박할때는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지요.

어쿠스틱기타 픽업 중에는 붙이는 픽업이 있습니다. 일명 껌픽업이라 많이 부르는데요,
이번실험은 몇 가지 전제를 띄우고 했습니다.

하나, 이어폰으로 녹음이 가능하니 바이브홀릭도 가능할 것이다.
둘, 껌픽업이라는것이 존재하며, 생김새는 바이브홀릭과 매우 유사하다.
셋, 그러므로 바이브홀릭으로도 녹음이 된다. 될까? 될거같은데..

결과는 녹음이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관련음원 없습니다.

3) 밀폐된 공간에서의 활용

1부에서 교도소가서 해본다고 했는데 감옥에 지인이 없어서 자동차로 대신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갔는데 비가오네요. 그래서 창문으로 대신했습니다.

이렇게 유리로 막혀있어서 대화가 전혀 들리지 않지요. 이러한 밀실유리를 바이브홀릭으로 뚫어보겠습니다.

동영상을 약간 편집했습니다. 지저분한 제 방이 적나라하게 나와서요. 이로써 바이브홀릭만 있으면
감옥간 친구 면회가서 편하게 말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4) 바이브홀릭의 장점과 단점

바이브홀릭으로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보았고 이제 결론을 내보도록 하지요.

장점
1. 장소가 어디든 붙일만한 녀석만 있으면 재생 OK!
2. 예상외로 대단한 출력, 풍부한 울림.
3. USB전원 지원으로 컴퓨터(노트북)만 있으면 배터리 걱정 끝!
4. 막힌공간도 소리는 뚫을 수 있다.

단점
1. 스테레오 출력이 되지 않는다. 붙이는 스피커 부분이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사운드가 모노로 출력이 됩니다.
    만약 두개 또는 그 이상이 된다면 스테레오 출력도 가능할 것입니다.
2. 음질이 좋지 않다. 스피커의 음질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진동판이 없기 때문에 붙이는 사물마다 차이가 발생합니다.
     제가 실험한 통기타같은 경우에 소리가 참 좋았습니다. 반대로 울림이 적은 물체에 붙이면 그저그랬습니다.
      이것은 아이디어 하우머치에 출연했던 CEO분도 했던 말입니다. 바이브홀릭 전용 진동판매질을 따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비슷한 것으로 "커피머그 스피커" 라는 것이 있는데요, 이런 것도 한번 벤치마킹해 보면 좋겠지요.
3. 케이블이 둘둘감겨있다. 1부에서 제가 청소기 코드로 표현했습니다만(다른분은 줄자로 표현하시더군요) 선을
     잡아당겨서 뽑았다가 버튼을 누르면 쏙 들어가는 형태였으면 좋았을걸이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선이 애매하게 짧습니다.
4. 볼륨 조절이 되지 않는다. 전원부 주변에 다이얼식으로 볼륨을 조절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는데 없더군요.
   사운드카드나 MP3P 볼륨을 직접 조절해야 했는데 볼륨조절이 가능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봤습니다.

3. 결론
 
제닉스에서 야심차게 발표한 붙이는 스피커 바이브홀릭은 몇 가지 단점이 존재함에도 다양한 쓰임새로 인해 매우
유용한 제품입니다.. 휴대하기도 편하고 특히 외부 행사시 대형앰프 대신 큰 박스 하나 주워서 배터리넣고 붙이면
바로 앰프로 변하는 것도 큰 장점이죠(대형 진공관앰프의 가격을 생각해보면). 그렇다면 서론에서 이야기했던 C<P<V에
대해 다시 이야기 해 볼 차례지요. 키마스(키보드마우스스피커) 3종세트를 단돈 만원에 사는 일반 PC사용자들에게
스피커 하나에 3만원이면 그리 싼 가격이 아닙니다. 게다가 저런 스피커가 집에서 사용하기에는 음질이 더 좋습니다.
바이브홀릭은 외부에서 사용할 때 더욱 가치가 높아집니다. 제가 사용했듯 기타에 붙이고 MR없이 연주를 한다던가
외부 행 사시에 대형 앰프대신 큰박스 하나 주워서 사용한다던가 말이죠(사실 이 부분이 하우머치에 나왔던 CEO분이
가장 끌렸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제품의 가치(Value)는 외부환경에서 극대화됩니다. 이런 장점을 부각시키고
자잘한 단점들을 보완한다면 진동스피커는 제닉스의 핵심역량(Core Competence)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긴 사용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