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연구소/PC 음향관련

아직 죽지 않앗성! SoundBlaster Live! Value. 녹음도 합니다.

Savage3D 2012. 7. 21. 01:53


크리에이티브사의 사블라이브를 한대 얻었습니다. 밸류급으로, 세부모델은 CT4670이라고 써있습니다. 자세한 출시날짜는 모르겠는데 아마 10년은 족히 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서 Creative 홈페이지에 정식 드라이버가 없습니다. 이 정식드라이버도 없는 골동품을 저는 윈도우7 64비트에서 사용해볼까 합니다. 이제는 Win7 64bit 이용자도 많아졌으니까요.


사운드카드를 PCI슬롯에 장착 후 부팅을 하면 PnP로 장치가 잡히지만 당연히 자동으로 잡히는 드라이버는 없습니다.


사블라이브도 여러가지 모델이 있습니다. 24bit모델도 있고 5.1모델도 있고 제가 사용기 작성중인 밸류도 있어요. 24bit모델은 드라이버가 있더군요. 하지만 5.1과 밸류는 2005년에 나온 xp드라이버밖에 없었습니다. 으잉 그렇다면 비스타나 7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가!!


후후 우리의 믿음직한 3DP Chip 입니다. Creative S/B Live! Value (CT4670) 이라고 정확히 잡힙니다.

사실 사블라이브는 정식드라이버는 없지만 MOD드라이버가 존재합니다. MOD란 Modify, 즉 수정드라이버를 말하는데 흔히 트윅드라이버, 개조드라이버라고도 합니다. 드라이버를 안만들어주니까 사블라이브 이용자 중에 지식이 해박한 분이 화가 나서 만들어버렸습니다.

사블라이브의 MOD드라이버는 크게 두 가지가 존재합니다. kX드라이버와 Daniel_k 드라이버. 다니엘 이분은 사운드블라스터쪽 MOD드라이버에서 상당히 유명한 분입니다. X-Fi드라이버도 제작하구요.


제가 선택한 드라이버는 kX드라이버입니다. 윈7 64비트에서 사블라이브밸류는 메모리가 2기가 이상 장착한 시스템에서 문제를 일으킵니다. 하지만 kX 3550버전 드라이버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다니엘k 드라이버는 해결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요즘 시스템들 메모리 2기가 안넘는 시스템 거의 없잔아요. 저도 8기가를 쓰는데 말이죠. 다니엘 드라이버는 설치했다가 바로 다운되버리는 바람에 바로 삭제했습니다. xp쓰시는 분들은 아무거나 설치해도 되구요.

보통 MOD드라이버는 기본드라이버 코어파일에 inf설정파일을 살짝 수정해서 내놓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kX드라이버는 놀랍게도 드라이버 자체를 자기들이 만든 듯 합니다. 드라이버 파일 정보에도 Creative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찾을 수 없고 자신들의 프로젝트 팀으로 보이는 Eugene Gavrilov가 공급자로 되어 있습니다. 이 드라이버는 3DP Chip으로 다운받을 수 있어요.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이처럼 사블 제품을 사용할 때는 한번도 볼 수 없었던 희한한 콘트롤패널이 설치됩니다. 이 역시 kX팀이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 후덜덜한 사람들이에요. 드라이버는 2009년에 3550베타버전을 마지막으로 안나오고 있습니다.


드라이버를 설치했는데도 소리가 나지 않는 분들은 사운드잭을 빨간거랑 까만거 사이에 있는 초록색 구멍에 꼽으시고 제어판 소리에 가서 Wave Out 4/5로 설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 콘트롤패널로 가서 위와 같이 설정해줍니다. 스피커모드는 2.1채널을 사용하는 분도 무조건 4.1로 하시기 바랍니다. 밑에 Use Subwoofer output은 체크 안해도 되는데 저음이 보강될까 싶어서 켜놨습니다.

아무리 골동품이라도 음질은 내장사운드보다 훨씬 좋습니다. 잡음 쪽은 넘사벽이구요. 요즘 새것들보다는 못하겠지만 지금도 만족할만한 성능으로 노익장을 과시합니다.

소리는 나오지만 정식드라이버가 아닌지라 몇가지 문제가 발견되었는데요, 첫번째는 절전모드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절전모드가 되면 본체의 팬과 하드디스크 등 모든 장치가 유휴상태가 되어야 하는데 모니터만 꺼집니다. 그리고 윈도상에서 선을 뽑으면 다운되는 것 같아요.

http://www.kxproject.com/issues.php?language=en

이 링크에서는 kX팀이 알려진 문제점에 대한 내용과 일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드라이버 업데이트가 2009년 9월 이후로 중단되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을 정도의 문제점이 나타난다면 골동품을 처분하는 수 밖에 없겠습니다.

사실 제가 뜬금없이 사블라이브밸류를 장착한 이유는 스피커출력보다는 마이크녹음 때문에가 더 컸습니다. 통기타녹음을 위해서 edutige etm001이라는 마이크를 샀는데 내장사운드로 녹음하면 노이즈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안되겠더라구요.


이게 에듀티지 etm001 마이크입니다. 크기는 새끼손가락의 절반 정도. 무지향성에 국산입니다.


50원과 크기 비교. 위에 까만거는 마이크솜입니다.


크기는 작아도 직접 만져보면 생각보다 묵직함.

그럼 녹음을 해보겠습니다.



대충 셋팅을 하고 김광석-이등병의 편지를 연주해보았습니다. 아는 동생이 군대를 간다고 해서요. 초반부 어레인지는 제 마음대로 만들어 본 것이구요, 특별한 잡음은 끼지 않고 깔끔하게 잘 녹음이 되기는 하는데 입력범위가 좀 아쉽습니다. 소리가 작은 부분은 너무 작게 녹음이 되고 소리가 크면 입력범위를 벗어나서 다 찢어져 버리구요. 특히 마지막에 제 목소리가 저런게 아니고 소리 다 찢어진겁니다.

아 마이크는 저기 밑에보이는 의자에 청테잎으로 고정시킨겁니다.

초소형 무지향성마이크의 한계도 있긴 하지만 리얼텍 내장으로 녹음했을 때는 노이즈는 끼긴 했어도 녹음파형은 상당히 평준화되었었거든요. 이것도 마이크의 위치와 kX사운드패널 만져보면서 더 알아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드라이버 내에서 FX기능으로 리버브나 코러스를 지원하고 ASIO까지 지원하는 것 같은데 사용법을 더 연구하면 보다 깔끔한 레코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아 마이크가 나오지 않으면 콘트롤패널 세번째에 있는 녹음패널 가서 왼쪽밑에있는 AC97을 켜고 네번째 AC97가서 Line In으로 되어있는 것을 마이크로 바꿔주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