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필요없다고 버릴거면 버리고 쓸거면 쓰라고 던져준 구형 컴퓨터.
ECS의 478보드였습니다. 오래된 메인보드지만 왠지 구성이 탄탄하게 생긴것이.. 사우스브릿지도 비아칩셋이군요. 8233입니다.
시퓨는 2001년산 펜티엄4 1.8Ghz 윌라멧인지 노스우드인지는 잘 모르겠음. 저 안에서 11년이나 있었다니 ㅠㅠ
계속 확인해보니 제가 쓸만한 물건은 아니더라구요. 그렇다고 누가 가져가겠다는 사람도 없어서 분해하면서 놀기로 했습니다.
일단 노스브릿지부터 부수려고 방열판,서멀테이프를 떼는 순간 선명이 나타난 S3의 로고!
음 다시 확인좀.. 오오미 구형 S3 로고가 맞구나!! 오오 P4X266 칩셋! 에서 약간 개량된듯한 P4X266A 노스브릿지입니다.
P4M266, P4X266 칩셋은 펜티엄4 지원을 위해 나왔던 칩셋으로 중간에 M이 있으면 IGP내장, X면 IGP가 없는 칩셋입니다.
칩셋은 S3 Graphics ProSavageDDR 이 들어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P4X266A 칩셋인지라 S3 로고가 있을 필요가 없는데...
이후 등장했던 유니크롬 내장의 KM400. 보다시피 S3 로고가 빠져있습니다. 적어도 P4X 시절까지는 VIA와 S3이 동등한 위치에서 대우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보는 S3 로고에 저 노스브릿지를 소장하고 있어야 할 필요성을 느껴 바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전문장비 없이 드라이버와 망치라는 간단한 도구만으로 노스브릿지를 들어올려 버렸습니다.
하지만 망치로 억지로 때려가면서 빼다보니 검은 테두리가 완전히 맛이 가 버렸습니다. 위에 공식 사진처럼 테두리를 예쁘게 칩셋 느낌이 나도록 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생각보다 쉽지 않은 작업이라 느껴져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뚜껑만 남기고 다 없애버리기로요.
완성.. 무슨 따조 같기도 하고 병뚜껑 펴놓은것 같기도 하고 인식표 같기도 하고.. 노스브릿지 뚜껑이 이렇게 생긴거였군요. 테두리 떼다보니까 많이 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만족스럽습니다.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는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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